[라이브앵글] '첫 강력계 여형사' 박미옥이 말하는 '현장의 시간들' / YTN

2023-06-22 78

■ 진행 : 호준석 앵커
■ 출연 : 박미옥 전 경정

*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 인용 시 [YTN 뉴스LIVE]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.


우리나라 최초 강력계 여형사,한국 강력계 형사의 전설이라고 불립니다. 여러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죠. 박미옥 전 경정, 만나보겠습니다. 안녕하십니까?

[박미옥]
반갑습니다.


굉장히 부드러우신데요, 인상이.

[박미옥]
감사합니다.


원래 잘 웃으시고 그러십니까?

[박미옥]
네, 많이 웃는 얼굴입니다.


강력계 형사 무서운 걸로 사람들이 생각하거든요.

[박미옥]
범인도 웃는 헝사가 더 무섭지 않을까요?


피의자들하고 조서도 받으시고 할 때 그때도 많이 웃으셨어요?

[박미옥]
그럼요.


반응이 어떻습니까?

[박미옥]
저 사람은 뭘 갖고 있기에 웃을까? 두려움을 느끼죠, 범인들이 도리어.


뭔가 갖고 있구나, 저 사람.

[박미옥]
자신만만 해보이는 거죠.


만만하게 보일까 그런 걱정이 될 법도 한데요.

[박미옥]
어린 날은 많이 주저했고 두려워했고 피의자 앞에 앉아서 조서를 작성하는 것도 긴장의 날이었죠. 그런데 살펴보자, 호흡이 생기니까 여유가 생기더라고요.


몇 년 동안 하신 거예요, 형사생활을?

[박미옥]
강력생활 30년 했습니다.


30년 동안 험한 피의자들, 조폭도 많이 만나셨을 거고 한데. 눈빛이 이렇게 맑다는 게 놀랍거든요.

[박미옥]
범죄자 이전에 사람을 먼저 본 거죠. 그리고 그 사람들 속의 제 꼬라지도 봤고요. 그러는 사이에 범죄자 이전에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를 먼저 묻는 과정에 아, 인간이구나, 사람이구나. 이걸 먼저 깨닫는 것 같습니다.


그 말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. 그 사람 속에서 내 꼬라지가 보이더라.

[박미옥]
저도 어느 날 화나는 지점이 있고 욕심을 내는 지점이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고. 그런데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실패하는 순간 남탓을 하는 사람이었죠. 그래서 남탓하는 결과만 먼저 보기 전에 그 마음이 왜 생겼는지부터 먼저 보는 겁니다. 그래야만 더 사실에 접근할 수 있고요.


사람을 그때부터 천착하신 거군요.

[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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